명칭이 같은 기초디자인이라도 문제 출제의 유형에 따라 대학마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건국대나 중앙대 기초디자인 처럼 제시된 사물의 조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화면을 연출하는 유형이 있고, 숙명여대의 경우 처럼 제시물에 제시어가 별도로 주어지는 유형의 기초디자인도 있습니다. 또한, 동덕여대의 경우는 물적 특성을 이용해야하며, 경희대나 성신여대와 같이 소묘+기초디자인 형태로 시험을 치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의 실기 유형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초디자인 실기를 처음 채택한 대학은 건국대학교로 2012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치러졌으며, 첫 출재 주제는 참크래커와 스트라이프 색지를 제시물로 제공했습니다.
건국대학교는 기초디자인 실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기대회를 치러오며 기초디자인의 큰 틀을 잡았습니다. 건국대 기초디자인의 특징은 과도한 연출과 표현 보다는 화면 전체의 균형과 소재가 가지고 있는 조형요소(형태와 톤, 색상과 재질 등)의 활용에 중점을 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2018학년도 수시 기출주제 재현작으로 소재의 자연스러운 배치와 공간감을 고려한 연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 수시 건국대 리빙디자인과 기초디자인 기출주제 재현작
아래 작품은 2018학년도 정시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과 합격 재현작으로 셔틀콕과 플라스틱 체인이 출제되었습니다. 셔틀콕은 형태 표현에 있어 난이도가 높은 소재로 학생들의 수준을 판가름하는데 변별력이 높은 문제였습니다. 위 수시 재현작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연출 보다는 균형감 있는 화면 구성과 소재의 표현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 정시 건국대 리빙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건국대학교가 기초디자인 실기를 채택한 이후로 대다수의 대학들이 기초디자인으로 입시를 변경하게 되었고, 지금은 인서울 수도권대학 기준으로 거의 모든 대학들이 기초디자인이라는 명칭의 실기를 치르게됩니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형태의 유형으로 변형하여 실기를 치르는 대학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숙명여대, 서울과기대, 경희대, 성신여대 등이 있습니다.
숙명여대 기초디자인은 건국대나 다른 대학들 처럼 소재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어(추상)를 함께 출제하여 소재와 함께 제시된 단어의 느낌을 이미지로 잘 표현해야하는 유형입니다. 지금까지 '동심, 창조, 무중력, 확산, 가벼움, 소리 등' 다양한 제시어들이 출제되었으며 소재가 가지고있는 조형요소 뿐만아니라 제시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형상으로 표현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 수시 숙명여대 산업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그림은 2018 수시 숙명여대 산업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으로 목장갑과 함께 제시어로 '가벼움'이 출제되었습니다. 목장갑의 연출에서 가벼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잘 형상화 했고, 가벼움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될 수있는 비누 방울을 첨가하여 제시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2018 정시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작품은 2018 정시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으로 멀티탭과 함께 제시어로 '소리'가 출제되었습니다. 수시 재현작과 마찬가지로 소재와 함께 '소리'라는 제시어의 느낌을 잘 연출한 작품입니다.
서울과기대 기초디자인은 어떤 면에서 보면 기초디자인보다는 발상과표현이나 기초소양에 더 가까운 형태의 실기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 출제는 '소재(단어로 제시)+제시문'의 형태로 주어지며 자신이 주제를 정하고 작품의도를 글로 작성하며, 단어로 제시된 소재를 소묘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기에 작품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연출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표현력 뿐만아니라 아이디어와 문제 해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8 수시 서울과기대 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작품은 2018 수시 서울과기대 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으로 서울과기대 기초디자인의 레이아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 편에는 제목, 작품의도, 제시물 소묘가 들어가고 우측에는 디자인 작품을 진행하는 형식입니다. 다른 기초디자인 유형과 다르게 제시물 보다는 제시글의 내용으로 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연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와 성신여대의 경우는 '기초디자인 + 소묘' 형식의 실기 유형으로 소묘력 또한 중요한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 수시 경희대 디지털콘텐츠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작품은 2018 수시 경희대 디지털콘텐츠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으로 크리스마스 장식 지팡이, 전구가 출제되었습니다. 3절지로 가로, 세로 자유이며, 좌측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지팡이를 소묘하고 우측에는 전구를 더하여 기초디자인하는 형식입니다.
2018 정시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작품은 2018 정시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으로 분무기, 청소기 헤드, CPU쿨러(PC부품)이 출제되었습니다. 성신여대는 소묘와 기초디자인을 4절지에 각각 한 장씩 그려야하며 위 재현작은 디자인 부분의 재현작 입니다. 경희대와 성신여대의 경우 소묘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건국대 기초디자인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다른 대학들은 대체로 건국대학교 기초디자인과 유사한 형태이거나 건국대보다는 연출의 제약이 덜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8 정시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2018 정시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2018 수시 서울여대 공예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2018 정시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기초디자인 합격 재현작
위 작품들 처럼 중앙대학교,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많은 대학들은 외형적으로 건국대 기초디자인과 유사한 느낌의 기초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덕여대의 경우처럼 소재의 물적 특성을 활용하는 형태의 기초디자인도 있고, 덕성여대의 경우 처럼 배경을 채색하는 유형이 기초디자인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대학마다 정확한 실기유형이 어떻게 되는지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의 실기 지도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는 기초디자인 실기 생긴지 7년이 지난 시점이고 미대입시의 대표적인 실기유형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대학별로 출제형식이나 채점 기준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목표하는 대학의 실기 형식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합격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